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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리(발달장애) 합창단 창단 연주회
빛나리(발달장애) 합창단 창단 연주회
지난 10월 13일 오후 5시 번화1로 청년들의 열린 공간 문화잇슈 2층에서는 아주 특별한 공연인 발달장애우들이 모여서 만든 빛나리 합창단(단장 조희라) 단원들의 창단 연주회가 열렸다. 문화 잇슈 2층 행사장 공간에는 50여 개의 접이 의자와 3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계단식 나무 의자가 만석이었다. 서 있는 사람들까지 합하면 90여 명에 이르는 관객들이 작은 공간을 가득 메웠다. 축하해 주기 위해 참석한 맹정호 시장은 공약에서 언급한 가족지원센터를 약속했다. 오프닝은 조희라 단장의 빛나리 합창단 소개로 시작되었다. 먼저 재능시낭송협회 권정아 회장의 세련된 낭송으로 문을 열었다. 낭송된 두 편의 시는 박만진 시인의 작품으로 「오이가 예쁘다, 풍경 터치」 였다. 그 시간은 출연자와 청중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묶었다. 단원들의 합창은 박은주 작사, 석광희 작곡의 숲속 풍경으로 시작되었다. 아침 햇살 곱게 내리면 들려오는 맑은 물소리 ~ 중략 ~ 햇살에, 물소리에, 산새들, 하늘, 잠꾸러기 다람쥐, 송사리, 풀잎에 행복한 웃음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 담아서 사랑하는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계속된 합창은 ‘그림 그리고 싶은 날, 섬 집 아기’로 이어졌다. 다음 순서는 박민서 어머니의 자작 시 낭송이 이루어졌다. 절망 속에 핀 꽃 - 이은실, 아무도 찾지 않는 그곳에서 ~ 중략 ~ 오늘도 하염없이 피어나고 ~ 중략 ~ 외로이 꽃은 피어나고 있다 ~ 중략 ~ 세월이 흘러도 조용히 피어나는 너 ~ 중략 ~ 절망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있지 ~ 중략 ~ 어느덧 찬바람이 불고 추운 겨울이 지나도 난 여전히 너를 바라보고 있다 ~ 중략 ~ 오늘도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며 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 중략 ~ 꽃아, 외로워하지 마라. 내가 네 곁에 있어 줄게 ~ 중략 ~ 꽃아, 슬퍼하지 마라. 비바람이 몰아쳐도 너의 처마가 되어주마. 넌 평생 가는 나의 꽃이라 가슴에서 출발한 뜨거운 것이 콧등의 모공을 타고 시리게 올라왔다. 단원이나 청중들의 눈시울 언저리가 다홍색으로 물들어가는 시간이었다. 필자는 박민서 어머니의 자작시를 다 기억하지는 못한다. 기억에 남는 대로 담아 보려 노력했다. 혹여 오류가 있더라도 민서 어머니에게 양해를 구하고 싶다. 합창은 계속되었다. 단원과 청중은 이미 사랑으로 뜨겁게 묶여 있었다. 에델바이스가 이어졌다. 특별 출연으로 이해인 단원의 플루트 연주로 주품에,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가 연주되었고 기쁜 누리 오케스트라에서는 you raise me up이 연주되었다. 계속된 단원들의 합창은 개똥벌레, 사랑으로 가 이어졌다. 감동은 어디에서 오는가? 순수한 하늘빛 아침 햇살을 닮은 단원들의 맑은 눈빛과 몸짓에서 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빛나리 합창단원의 야곱의 축복으로 행사를 모두 마쳤다. 깊어가는 가을날에 아름다운 화음으로 감동을 선물해준 예쁘고 멋진 단원, 김민자, 김택정, 박민서, 배준민, 오민석, 이은실, 이우진, 이유정, 이혜인, 임기정, 임현태, 원정빈, 송경숙, 송현기, 정송희, 조재성, 지현희, 한슬옹 행복을 나누어 주는 18명의 자랑스러운 이름을 기억하고 싶다. 모습은 달라도 마음은 모두 가을날의 하늘빛을 닮아 있었다. 50여 분 동안 진행된 연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합창이었다. 조희라 단장은 앞으로도 단원을 늘려나갈 것이고 내년에는 각종 대회도 출전할 예정이라며 성원과 따뜻한 응원을 부탁했다. 출연자들은 연습하면서도 행복하다는 말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민석학생은 공연을 마치고도 정말 정말 행복하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빛나리합창단 단원들의 생애 첫 창단 연주회를 통해 사람이 아름답다는 말을 더 깊이 이해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