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원 목요칼럼] 서번트리더십 다시 보기

기사입력 2021.07.01 09:27 조회수 129
댓글 0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temp_1586385984456.550428845.jpeg

신 기 원(신성대 사회복지과 교수)

 

바야흐로 대권도전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여기저기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스무명을 넘는다고 한다. 직전대통령들이 교도소에서 콩밥을 먹고 있는 상황인데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줄을 선 것을 보면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좋긴 좋은 자리인 모양이다. 출마의 변을 토해내는 후보들을 보면서 서번트리더십이 떠올랐다.

 

서번트 리더십은 그린리프(Robert K. Greenleaf)가 저술한 ‘Servant Leadership’에서 유래된 것으로 한때 변화무쌍한 21세기에 적합한 리더십 중 하나로 주장되었다. 그는 서번트 리더십은 타인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두며, 종업원, 고객, 및 커뮤니티를 우선으로 여기고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리더십이라고 하였다. 경영학계의 귀재인 드러커(Drucker)‘Managing for the Future’에서 지식시대에는 기업내에서 상사와 부하의 구분도 없어지며, 지시와 감독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리더십패러다임도 서번트 리더십으로 전환될 것을 암시하였다.

 

봉사적 리더십 혹은 섬김의 리더십으로도 불리는 서번트리더십은 표현이 갖는 상징성으로 말미암아 종교적 영역 특히 기독교의 사목을 담당하는 지도자들에게 적합한 리더십으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서번트리더십은 경영학계는 물론 일반사회에서도 회자되고 있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내가 속한 조직이나 주위의 조직 혹은 사회일반의 조직에서 발견되는 리더십은 어떤 유형의 리더십인가? 서번트리더십이 발휘되고 있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리더의 문제일까 아니면 상황이나 조직의 특성 때문일까?

 

리더십과 관련하여 자질론, 행동유형론, 상황이론이 있다. 자질론이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생래적 속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행동유형론은 지도자의 행태분석을 통해서 성공적인 지도자들이 보이고 있는 리더십행태를 밝히고자 하는 입장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능력 등 자질보다는 지도자들이 실제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황이론은 리더의 개인적 속성이 아니라 상황이 지도자를 만든다는 입장으로, 어떤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이유는 그가 지닌 생래적 속성 때문이 아니라 그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적합한 행태를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서번트리더십은 이러한 이론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또 조직의 특성에 따라 이러한 요인들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 것일까?

 

먼저 공공조직과 민간조직의 경우를 비교해 보면 서번트리더십은 공공조직에 적용하기가 더 쉽다. 왜냐하면 공공조직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단체장들이 주민들의 직접선거를 통해서 4년마다 선출되기 때문에 재선을 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민심을 존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오너가 있는 기업의 경우 자기가 회사를 차렸고 내 맘대로 운영하겠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서번트리더십을 택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처럼 민간기업이 서번트리더십을 택하지 않는 이유는 리더가 갖는 속성과 관련이 있다. 권위주의문화가 강한 한국의 풍토에서 자수성가한 기업가의 경우 독특한 성향을 갖고 있거나 아니면 독특한 성향으로 사회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굳이 부하의 의견을 듣거나 비판적 입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간섭당하는 것 같아서 듣기 싫고 귀찮기 때문이다. 듣지 않아도 잘되고 있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식이다. 따라서 이런 경우 주변에는 대개 예스맨만 모인다. 상황이 그렇게 조성되는 것이다. 하지만 조직의 생명력은 짧아질 것이다.

 

역사상황에 따라 효용성을 발휘하는 리더십의 유형도 달라지고 있다. 그렇다면 공정과 정의가 절실한 이 시대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할까.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어떤 특성을 지녔고 이름을 떨친 과정은 어떠하였으며 그들이 속한 문화는 어떠했을까. 또 후보로 나선 리더 주변에는 어떤 인물들이 포진해 있을까. 그들은 과연 서번트리더십의 위력을 실감해 봤을까. 후보로 나서는 사람들을 보며 드는 생각들이다.

[sbc서산방송 기자 sbc789@daum.net]

위 URL을 길게 누르면 복사하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URL 복사하기
<저작권자ⓒ(주)충남미디어센터 cbc충남방송 & www.sbc789.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